달리는 KTX와 충돌했지만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50대 남자가 10여년 전에도 추락사고에서 목숨을 건졌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박모(52)씨는 지난 1일 오후 5시40분께 북구 운암동 무등경기장 인근 철도 건널목에서 125CC짜리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KTX와 충돌했다.

　당시 박씨는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목격하고 운전중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를 하려다 열차 진입을 보지 못했고,오토바이 앞바퀴와 열차가 충돌하자 선로 옆 자갈밭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러나 박씨는 입고 있던 오리털 점퍼가 조금 찢겼을 뿐 큰 부상 없이 일어서 주변을 놀라게 했고,10여년 전에도 건물에서 추락했는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적이 있다고 말해 주위를 또다시 놀라게 했다.

　40대 초반에 충남대 건물 공사장에서 줄 하나를 매달고 건물 외벽에서 일했는데 갑자기 줄이 끊겨 25층에서 지상으로 추락했다는 것.

　박씨는 그때 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쳐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고 직업도 잃었지만 “보통사람 같으면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천운’을 자랑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토바이와 열차가 충돌하면 보통 오토바이가 열차 안으로 끌려들어 가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지고 운전자도 살아남기 어렵다”며 “당시 박씨가 무거운 공구를 오토바이 앞쪽에 실어놓아 열차 안으로 끌려들어가지 않았고 ‘고급’ 헬멧을 써 부상도 면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