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방 “UAE 왕세자 특전사 시범보고 감동”

김 국방 “UAE 왕세자 특전사 시범보고 감동”

입력 2010-11-04 00:00
수정 2010-11-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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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특전부대의 대테러 시범을 보고 감동해 파병을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4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번에 UAE군 부총사령관이기도 한 왕세자가 방문했을 때 특전사 시범을 봤는데 ‘특전은 대한민국이 최고’라며 감탄했다”며 “이후 8월에 UAE를 방문했더니 ‘한국군과 함께 훈련하면서 특수전 부대를 키우고 싶다’며 파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특전사가 시범을 정말 잘했다.대테러 시범을 보이는데 우리는 방탄유리 뒤에 앉혀놓고 실탄을 쏘면서 실감 나게 했다.줄을 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시범을 보일 때도 보통 유리창을 빼놓고 하는데 그때는 유리창을 끼워놓고 와장창 깨면서 사실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원자력발전소 계약 당시 파병 조건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시 UAE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는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반대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것 말고 우선 이것저것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노력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개월 동안 UAE에서 무려 14번이나 왔고 그 사이에 정보,군수,과학기술,방산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MOU를 맺었다”며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우리 예비역을 UAE에서 헬기 조종 및 정비,군의관 등으로 취업시켰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파병부대가 원전 경비임무를 수행하냐는 질문에 “전투부대에게 경비 임무를 맡길 수는 없다”면서 “우리 예비역이 가서 취업하는 형태로는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UAE에 고등훈련기인 T-50을 수출하게 될 가능성도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UAE에는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3천여 명의 외국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한국은 연말부터 130명의 특전부대를 파병할 예정이다.특전부대 주둔기간은 2년이나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김 장관은 “처음에 갈 때는 차량 등 장비를 가져가야 해서 150억 원 정도 소요될 것이며 이후에는 1년 주둔비용이 100억 원 미만일 것”이라며 “UAE에서 숙소를 제공하지만 인건비 등은 우리 쪽에서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김 장관은 천안함 지휘관을 모두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가장 고심한 것이 천안함 후속조치”라며 “철책에선 다 처벌을 하고 있는데 철책에 그런 위협이 있다는 것은 다 안다.그런데 해상은 57년간 정전상태를 유지하면서 한 건도 없어서 고심을 했다.철책이었다면 처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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