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공격… 해병 2명 전사 안타까운 사연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숨진 서정우(22) 병장(24일자로 하사로 특진)이 남긴 마지막 일기가 많은 이들을 울리고 있다. 사망 전날인 22일 미니홈피에 올린 이 일기에는 “드디어 이사가 끝났다. 내 군 생활에도 말년에 침대를 써 보는군. 내일 날씨 안 좋다던데 배 꼭 뜨길 기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던 서 병장은 말년 휴가를 앞두고 뜻하지 않은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3일 적은 일기에는 “3주만 버티다가 13박 14일 말년휴가 나가자.”라고 써 휴가를 기다리는 병사의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미니홈피 초기 화면 제목도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였다.비통한 유가족
북한군 포격으로 사망한 고 서정우 병장의 유가족들이 23일 저녁 경기 성남시 분당 율동 국군수도병원으로 들어가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 포격으로 사망한 고 서정우 병장의 유가족들이 23일 저녁 경기 성남시 분당 율동 국군수도병원으로 들어가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서 병장이 살던 광주시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는 현관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비보를 듣고 몰려온 이웃 주민들은 주변에서 아연실색했다. 아파트 상가의 한 업주는“서 병장이 어린 시절부터 크는 것을 지켜봤다.”며 “지난여름 건강한 모습으로 포상 휴가를 나온 모습이 선명한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 ‘포격’ 연평면사무소… 주민들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중앙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