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트리뷴 사설서 ‘집념의 귀감’ 극찬
“아이들에게 도전정신을 가르치고 싶다면, 차사순 할머니의 사진을 걸어 두라. 아이들이 누구인지 물어보면, 960번의 실패 끝에 운전면허를 따낸 올해 69세의 대한민국 할머니라고 말하라.”●960번 실패 끝에 운전면허 따낸 오뚝이
김현 통신원 = 미국의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취득해 화제가 됐던 차사순 할머니를 현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기억시켜 주어야 할 ‘집념과 끈기의 귀감’으로 소개했다. 트리뷴은 25일(현지시간), ‘960번(960 Times)’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이들에게 도전정신을 가르치고 싶다면 차 할머니의 사진을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두라. 아이들이 누구인지 물어보면, 960번의 실패 끝에 운전면허를 따낸 올해 69세된 대한민국 할머니라고 말하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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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뷴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노장 쿼터백 브렛 파브가 최근 경기 도중 심한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가면서 “바보라고 불러라. 고집쟁이라고 불러라. 나는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을 두고 “차 할머니 같은 오뚝이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또 “차 할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에는 1977년 슈퍼밴텀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 4번의 다운 끝에 다시 일어나 세계 챔피언이 된 유명 권투선수가 있다.”면서 홍수환 선수의 4전5기 일화도 소개했다.
특히 트리뷴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등 실패를 딛고 성공한 유명인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최후의 승자인 ‘컴백 키드’가 되려면 실패가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백키드 되려면 실패가 밑거름 돼야”
트리뷴은 데이비드 솅크의 책 ‘천재성의 발견’의 한 구절을 인용, “인간은 총명하게 태어날 수도 있고,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날 수도 있지만 집념은 부모와 교사, 친구로부터 배워 가는 것이며 평범한 삶과 성공한 삶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집념”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다시 도전하라. 또다시 실패해도 좋다. 이번엔 한결 성공에 가까워져 있을 테니까.”라는 말로 시작한 이 사설은 “누구나 쓰러지는 일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이다.”라고 마무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11-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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