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없어 절도한 대학생에 “용기 잃지마요” 온정 밀물

등록금없어 절도한 대학생에 “용기 잃지마요” 온정 밀물

입력 2011-01-26 00:00
업데이트 2011-01-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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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금을 마련하려 물건을 훔쳤다가 붙잡힌 ‘장발장’ 대학생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전주 덕진경찰서에는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모(19)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시민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대부분 “이군의 은행 계좌번호나 연락처를 알려달라”,“선처를 부탁한다” 등의 내용이었다.한 해외교민은 이군의 등록금을 내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광주에서 신문배달일을 하는 한 남자는 “내 생활 형편도 넉넉지 않지만 이군이 학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10만원을 보내왔고,문의자들은 “힘내세요”,“용기를 잃지 마세요”라고 격려했다.

 서울에 사는 한모(62)씨는 “인터넷으로 대학생의 절도 소식을 접하니 어렵게 살던 때가 생각나서 마음이 찡했다.죄는 죄지만 이군의 학업만은 계속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며 이군의 연락처를 문의해왔다.

 한 영어학원 강사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책을 훔쳤다는 기사를 읽다가 마음이 아팠다”며 각종 영어교재를 보내고 싶다는 뜻을 알려왔다.

 기사를 보고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국외 동포들의 문의도 잇따랐다.

 전북 모 대학교 1학년인 이군은 지난해 8월 전주시 인후동의 한 서점에서 영어문법책과 단어집 등 3만원 상당의 책을 훔쳤고 최근까지 마트에서 점퍼 등 78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군은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공단에서 일하면서 등록금을 벌었으며,이혼 후 당뇨병을 앓던 어머니가 최근 우울증까지 겹치자 병원비와 등록금을 대려고 남의 물건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

 이군은 경찰에서 “꼭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물건을 훔쳤다”며 “되돌아 봐도 도무지 용서가 안되는 죄이기에 피해를 본 분들께 죄를 어찌 빌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반성했다.

 이군을 조사한 덕진경찰서 최운일 팀장은 “이 사연이 보도된 뒤 이군을 돕고 싶다는 전화가 100통 넘게 왔다”면서 “세상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으며 이 분들을 위해서도 이군이 희망을 갖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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