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적 신병 인수…해적사건 수사 본격화

해경, 해적 신병 인수…해적사건 수사 본격화

입력 2011-01-30 00:00
업데이트 2011-01-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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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가 30일 오전 소말리아 해적 5명의 신병을 인수함에 따라 해적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본부는 먼저 해적들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수사대상은 삼호주얼리호 납치 이후부터 청해부대 작전으로 검거될 때가지 전 과정이다.

 중점 수사사항은 선박 납치 경위와 선박 강탈 후 강제 운항,선원 억류와 인질 몸값 요구,석해균 선장에게 누가 총격을 가했는지 등 우리 군 구출작전 때 해적들의 대응 등이다.

 수사본부는 이미 해적들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사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한국인 선원 7명이 쓴 자필진술서가 해적들의 혐의 입증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수사본부는 기대하고 있다.이밖에 청해부대의 구출작전 영상과 최영함의 작전상황일지,삼호주얼리호의 운항일지 등도 확보했다.

 수사본부는 해적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삼호주얼리호에 타고 있었던 한국인 선원과 미얀마 선원들을 조사할 예정이다.이들의 건강.심리상태를 확인한 뒤 수사본부로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수사관을 보내 조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해적들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면 선원들과 해적을 대질신문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수사본부는 수사관들을 선박이 납치됐던 소말리아 해역으로 보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삼호주얼리호가 오만 항만에 입항하면 실황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또 해적들이 소말리아의 어떤 군벌 소속인지와 국제 해적단체들과의 연계 여부도 조사한다.또 다른 우리나라 선박을 납치한 적이 있는지,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금미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는지도 조사한다.삼호주얼리호를 처음부터 표적으로 삼았는지 여부 같은 납치 배경과 소말리아 해적의 전체 규모에 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김충규 수사본부장은 “선원들의 자필진술서와 청해부대 영상 등 수사자료를 충분히 확보,해적들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말리아가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해적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부터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검거된 해적들이 강압에 의해 해적행위에 가담했다고 주장할 경우 혐의 적용에도 상당한 애로가 예상된다.소말리아어-영어-한국어 3단계로 이어지는 통역의 어려움 때문에 피의자 진술을 확보하고 범행을 추궁하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수사본부에 도착한 해적들은 인적사항과 직책 같은 신원확인 조사를 받고 있다.이어 신체검사와 심리상태 점검 등을 받게 된다.수사본부는 이들이 장시간 비행기를 탄 점을 고려,휴식하게 한 뒤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해적들은 30일 오후까진 수사본부가 있는 남해해경청에 머문 뒤 이날 저녁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다.

 31일부터는 오전 일찍 부산해양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수사본부로 압송돼 오후까지 수사를 받은 뒤 저녁에 유치장으로 돌아가는 ‘출퇴근식 수사’를 받게 된다.

 수사본부는 사건의 중대성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유치장 입감과 호송,청사외곽 경비 등에 해경특공대를 투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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