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반시장 日대지진 ‘여진’

국내 음반시장 日대지진 ‘여진’

입력 2011-03-19 00:00
수정 2011-03-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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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줄어 매출 80~90%↓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국내 음반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일본 관광객 특수로 호황을 맞던 음반판매점 매출이 평소보다 80~90% 가까이 급감했다. 그간 국내 음반판매점은 동방신기, JYJ, 소녀시대, 카라, 2PM 등 이른바 한류 가수들의 앨범을 일본에서보다 2.5배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에게 필수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아 왔다.

18일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국내 서점가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1일 음반 매출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80~90%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핫트랙스 광화문점 관계자는 “평소 오전에 찾는 손님 99%가 일본인들이고, 규모도 보통 20~30명씩은 됐는데, 지금은 한두명에 불과하다.”면서 “1일 평균 200만~300만원이던 매출액이 지금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 점원은 “평일에는 일본어를 더 많이 썼는데, 지금은 한국어를 더 많이 쓴다.”고 상황을 전했다.

권정숙 부루의뜨락 대표 역시 “일본인의 구매가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했는데, 지금은 평소의 3분의1도 안 찾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송인호 서울음악사 대표도 “침체된 국내 음반시장을 살려준 사람들이 일본인 관광객들이었는데…”라면서 “일본 지진으로 국내 음반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센다이의 서적 물류센터가 지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일본서적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영풍문고 등 각 서점 관계자는 “일본 패션 잡지가 못 들어온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각 서점마다 ‘요미우리’, ‘아사히’,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신문 판매량은 30% 정도 늘어나 일부 서점에서는 구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일본인 관광객 숫자가 확연하게 줄어든 서울 명동의 화장품 거리에도 지진 여파가 없지는 않았지만 음반 판매점만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최두희기자 dh0226@seoul.co.kr
2011-03-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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