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하던 KTX서 연기, 밀양역에 긴급정차…승객 대피

운행하던 KTX서 연기, 밀양역에 긴급정차…승객 대피

입력 2011-07-15 00:00
업데이트 2011-07-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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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1시34분 경남 밀양시 가곡동 밀양역으로 진입하던 KTX산천에서 연기가 나는 바람에 열차가 긴급히 정차하고 승객들이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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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KTX


이 열차는 이날 오전 9시10분 서울역을 출발해 마산으로 가던 KTX산천 283호로 동대구역을 지나 밀양역으로 진입하다 갑자기 열차 뒤편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해 밀양역에 급히 멈췄다.

영문도 모른 채 열차 안에 있던 승객 180여명은 열차가 멈추자 황급히 밖으로 빠져 나왔다.

승객 김모씨는 “객실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차기 시작해 승객들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다”며 “승무원들도 전혀 보이지 않아 경찰에 급하게 신고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측은 승객들이 밀양역에 내린 뒤에야 뒤늦게 누전으로 인해 열차에서 연기가 나 경보음이 울렸다는 안내방송을 했다.

코레일측은 이어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에게 다시 사고 열차에 탑승하도록 했다가 열차운행이 불가능하게 되자 도로 하차시켰다.

승객들은 1시간 가량 지난 이날 낮 12시26분 마산으로 향하는 무궁화호로 갈아탔다.

승객 윤모(28)씨는 “동대구역을 지난 뒤부터 밀양역에 도착할 때까지 20분 가량 계속 열차에서 ‘삐삐’하는 경고음이 났고 연기가 열차 안으로 들어왔지만 아무런 안내방송도 없었다”며 “일부 승객은 해머로 유리창을 깨고 밖으로 탈출하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1시간 가량 늦게 창원중앙역과 마산역에 도착한 승객들은 코레일측에 보상과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승객 윤씨는 “코레일에 항의했더니 밀양역에서 창원중앙역까지 최저 운임으로 8천100원을 주겠다고 해 너무 황당해 코레일 고객센터에 정식 민원을 제기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코레일측은 “KTX-산천의 제작결함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연기가 발생해 밀양역에서 운행을 중단했으며 승객들은 후속 열차로 환승 조치했다”며 “해당 차량은 현재 정비기지로 입고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며 열차운행에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편, KTX-산천 제작사인 로템 측은 “사고 열차를 기지에 입고시킨 뒤 기술자들과 함께 다각적인 정밀조사를 해봐야 제작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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