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법원 판사들, 아나운서에게 ‘말솜씨’ 배운다

부산법원 판사들, 아나운서에게 ‘말솜씨’ 배운다

입력 2011-08-15 00:00
업데이트 2011-08-1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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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법원 판사들이 방송사 아나운서에게 말솜씨를 배우기로 했다.

부산고법, 부산지법 법정커뮤니케이션 개선위원회는 오는 22일 오후 2시 부산법원 460호 중강당에서 KBS 부산방송총국 차경애 아나운서 부장을 초청, ‘법정 의사소통 방식개선’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듣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법정에서 검찰, 변호인, 사건 당사자는 물론 방청객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재판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부산의 한 시민단체가 최근 진행한 법정 모니터링에서 ‘판ㆍ검사와 변호인의 목소리가 너무 낮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된 것도 이번 행사를 마련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가량 진행될 이날 특강에서는 발성법, 말하는 태도와 표정, 시선 처리, 손짓 등 작은 행동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야 하는 딱딱한 법정용어 사례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부산법원은 지난 5월 실제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을 촬영한 DVD,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법정진행 매뉴얼, 재판장의 진행 미숙을 꼬집은 언론보도 내용 등을 차경애 부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특강에는 부산고법과 부산지법 판사 70여명이 참가의사를 밝히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위엄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법정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말솜씨가 뛰어난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법관들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효율적인 개선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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