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곽노현 사퇴” 여론 ‘비등’

교육계 “곽노현 사퇴” 여론 ‘비등’

입력 2011-08-29 00:00
수정 2011-08-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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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ㆍ보수단체 사퇴론에 일부 진보단체도 가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줬다”고 밝히고 검찰의 수사가 가속화하면서 교원ㆍ학부모단체들이 곽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8일 성명에서 “법률적으로나 국민정서적으로, 교육계의 입장에서 볼 때 결코 납득하기 힘들다”며 “이번 사안이 교육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만큼 곽교육감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교육감의 최우선 덕목인 도덕성과 권위가 악화된 상황에서 교육행정을 이끌 수 없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교육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는 “본인이 2억원을 줬다고 이야기한 상황에서 계속 교육감 직을 유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당연히 사퇴해야한다”며 “질질 끌면서 법정공방을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신순용 대표도 “’선의의 지원’이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실망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개혁’을 내건 곽교육감의 이미지가 무너졌다”며 “곽 교육감은 빨리 사퇴해서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도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곽 교육감의 정책 중 가장 지지하고 싶었던 것 한가지를 꼽자면 교육비리 척결을 위한 정책적 시도였다”며 “본인 입으로 ‘교육비리 척결’을 외치면서 뇌물수수 의혹의 중심이 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지난해 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진보적인 성향을 띤 ‘2010서울교육감 시민선택’의 홍인기 운영위원장은 성명에서 “교육감 직을 유지한 채 법정에서 최종적으로 시비를 가려서는 안된다”며 “즉각 사퇴하고, 자연인의 신분에서 법적 판단과정을 거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볼 때 곽 교육감이 건넨 2억원은 너무 많은 액수로, 대가성 여부를 떠나서라도 그 자체만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곽 교육감이 교육감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좋은교사운동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사퇴 여부는 일단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거나 본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동훈찬 전교조 대변인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일방의 주장에 근거한 과도한 정치공세나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몰이에 휩쓸리지 않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으며,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 대변인은 “다만, 전교조는 이번 사태가 교육감 주민직선제 무용론이나 교육자치 제도를 훼손하는 정치공세로 변질될 것을 경계하며, 이미 시대 정신으로 확인된 보편적 복지와 시민권의 강화라는 가치를 폄하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 회장은 “내가 곽 교육감 취임준비위원회에 참여해서 단일화 과정을 잘 아는데 기자회견에 진심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이 어떤 증거를 확보했는지 모르지만 일단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정치적 보복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진보진영에서 곽 교육감이 사퇴를 통해 개인적인 희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교육감 개인으로 봐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민단체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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