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정점’ 박희태 찌른다

檢 ‘돈봉투 정점’ 박희태 찌른다

입력 2012-01-17 00:00
수정 2012-01-1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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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구속… 수사 가속도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16일 구속됨에 따라 한나라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법원은 안 위원장이 돈 봉투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혐의뿐만 아니라 문건을 파기,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 판사도 영장발부 사유로 “증거인멸 우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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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탄 뒤 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안병용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탄 뒤 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안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검찰 수사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귀국하는 18일 전에 한나라당의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 의장 측의 조정만 국희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재정 실무담당자 등의 소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18일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1차 수사를 마무리한 뒤 돈 봉투 살포와 관련된 자금흐름과 ‘윗선’을 규명할 발판을 마련할 것 같다. 수사는 정점인 박 의장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검찰은 조 비서관이 박 의장을 20여년 동안 보좌한 데다 전대 당시 선거자금을 총괄했기 때문에 돈 봉투 살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비서관은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가 검찰에 출석한 지난 11일 이후 5일째 국회에 출근하지 않아 검찰은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 비서관은 이날 지인을 통해 “돈 봉투와 무관한 일”이라면서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박 의장 캠프의 상황실장을 지냈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조만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정무수석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300만원을 돌려받은 다음 확인 전화를 걸었던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김 수석은 이에 대해 “(고 의원과는) 말을 섞어 본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직접 배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비서 고씨에 대해 금명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국회사무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고씨의 이메일과 최근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혐의사실을 입증할 물증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또 고씨가 검찰 출석 직전 박 의장 측 수행원과 수차례 통화하는 등 조직적으로 말 맞추기를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 관련자를 소환, 조사한 뒤 이르면 21일 설 연휴 전에 박 의장을 입법부 수장에 대한 예우를 갖춰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금 흐름과 돈 살포에 개입한 관련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2012-01-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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