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10~11세 1만명 조사
우리나라 어린이 10명 중 8명이 과일 섭취 권장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7명은 채소를 권장량보다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섭취량은 여전히 많았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의 초등학교 5학년(만 10~11세) 1만명을 대상으로 주요 식품의 섭취 빈도를 조사한 결과 84.5%가 권장량보다 과일을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어린이의 과일 섭취 권장량은 하루 2회로, 사과 1개나 귤 2개가 기준이다. 과일을 하루 2회 이상 섭취하는 어린이는 15.5%에 불과했고 하루에 1번 과일을 먹는 어린이는 24.5%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영양학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6~7월에 전국 123개 중소도시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채소 섭취량도 부족했다. 채소는 70g씩 매일 5회 이상 섭취하도록 권장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어린이는 30.8%에 불과했다. 매일 1번만 먹는다고 답한 비율도 28.8%나 됐다. 권장량보다 채소를 적게 먹는 어린이가 10명 중 7명이고 채소를 편식하는 학생이 10명 중 3명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반면 패스트푸드의 섭취 빈도는 높았다. 프라이드 치킨을 일주일에 1번 이상 먹는 어린이가 41.6%, 피자는 28.6%, 햄버거는 22.8%였다. 또 라면이나 컵라면을 주 1회 이상 먹는다고 답한 학생도 69.2%나 됐다. 특히 11.7%는 이틀에 1번 이상 라면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1회 이상 과자나 초콜릿을 먹는 비율은 77.8%, 탄산음료는 69.2%였다.
식약청 관계자는 “어린이의 패스트푸드 섭취 빈도는 높아지는 반면 성장기에 꼭 필요한 과일, 채소 등은 권장 섭취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성장기 때 끼니를 거르는 것은 발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03-03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