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탁 해병대 원사 가족
‘아빠도 딸도 아들도 모두 해병대.’해병대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문성탁 원사(46·해병대 부사관후보생 177기) 가족의 이야기다. 문 원사를 비롯해 딸 라원 하사(22·부사관후보생 318기), 아들 찬호 하사(21·부사관후보생 323기) 남매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모두 현역 부사관으로 해병대 빨간 명찰을 달고 있다. 1981년 작고한 장인 역시 베트남전에 두 차례 참전한 경력이 있는 해병대 예비역 중사다.

해병대 제공

오른쪽부터 아버지 문성탁 원사와 딸 문라원 하사, 아들 문찬호 하사.
해병대 제공
해병대 제공
문라원 하사는 8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대화의 시작과 끝이 모두 해병대 이야기”라면서 “가족 사이에서는 과장이 심한 무용담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출근 전 방문을 열었다가 군복을 입고 안방에서 나오는 아버지를 보고 깜짝 놀라 경례를 하는 등 재미난 일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군복을 입고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내 인생의 레드카펫이 되어 준 해병대를 사랑하고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것이며 다시 태어나도 이 카펫을 밟겠다.”고 덧붙였다.
문 원사의 부인 김수빈(43)씨도 “자녀의 결혼 상대는 무조건 해병대원이어야 한다.”고 공언하고 있고, 막내 아들 석현(14)군 역시 “기필코 해병대에 입대하겠다.”고 해 이들 가족의 유별난 해병대 사랑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3-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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