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물재생센터 가스폭발 원인 규명 ‘오리무중’

난지물재생센터 가스폭발 원인 규명 ‘오리무중’

입력 2012-03-16 00:00
업데이트 2012-03-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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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잔류가스 유출?..”설명 어렵다” 결국 세 갈래 추정

6명의 사상자를 낸 난지물재생센터의 발전기 폭발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가스 폭발로 추정되지만 가스가 잔존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현장을 둘러본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경찰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난지물재생센터 제1처리장 발전기동에서 일어났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난지물재생센터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외부에 공급하기 위해 발전기 3대의 교체 작업을 추진했다.

하수찌꺼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보일러와 발전기 연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난지물재생센터는 그동안 이 가스를 보일러에만 보내 하수 찌꺼기 건조 등 내부 시설에 열을 공급하는 데 제한적으로 사용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발전기를 대용량으로 교체하기 위해 지난 13일 가스 잔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안전 점검했다. 이어 14일부터 발전기와 연결된 배관을 철거했다.

이날 역시 근로자 7명이 건물 내 발전기 3대가 있는 공간에서 배관 절단 작업 중이었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폭발이 일어났다.

사고 초기 소방당국과 경찰은 발전기나 배관에 잔류해 있던 메탄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다면 지난 14~15일에도 같은 사고가 일어나야 했지만 그 때는 아무런 일이 없었다.

특히 이 발전기는 비상용으로 수년간 사용되지 않다가 지난해 중순 한 차례 가동됐다. 잔류 가스가 없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 때문에 공사와 센터 관계자들은 잔류 가스가 폭발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보일러 배관을 잘못 자르는 실수다.

발전기가 있는 공간 옆에는 벽을 사이에 두고 보일러가 설치돼 있다. 이 곳에는 계속 메탄가스가 공급됐다.

그러나 배관이 건물 밖에 노출돼 있다.

폭발은 발전기 공간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이 가정도 설득력이 약하다.

사고 현장에서는 건물 외부에서 발전기로 들어오는 배관 밸브가 낡아 가스가 샜거나 실수로 밸브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경찰은 폭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서, 가스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작업하다가 부상한 근로자들도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는 설명이 어려워 정밀 감식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난지물재생센터에서 발전기 교체 작업 중 가스가 폭발해 근로자 전모(52)씨가 숨지고 김모(60)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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