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테러 용의자 “알카에다 훈련·지시 받았다
무함마드 메라
클로드 게앙 프랑스 내무장관은 “메라가 자살테러를 지시받았지만 거절했고, 프랑스를 공격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현지 국영방송 TF1에서 확인했다.
메라가 이틀째 경찰과 대치 중인 프랑스 서남부 도시 툴루즈 인근 코트파비의 주택가 주위에서는 밤 12시를 전후로 큰 폭발음과 총성이 간간이 들렸다. 소식통은 “메라를 겁주기 위한 발포”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전기와 가스를 차단했다. 메라는 협상을 시도하는 경찰에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근처 와지리스탄에서 알카에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고 자랑한 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3건의 연쇄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메라는 “프랑스의 무릎을 꿇렸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대테러 전담검사 프랑수아 몰랭이 전했다. 몰랭은 “메라가 툴루즈 경찰 2명과 군인 1명을 살해하는 등 테러 2건을 추가로 계획했었다.”며 “투항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메라의 어머니와 동생, 동생의 여자친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연쇄 테러 용의자인 메라가 자국민으로 밝혀지면서 프랑스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프랑스인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연쇄테러를 저지른 첫 사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달 22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등은 유세를 중단하고 긴급히 대치 현장을 찾았다. 국가안보와 이민정책 등이 주요 선거 이슈로 부각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