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D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이모(12)양은 올해 초 예비소집일에 학교를 갔다가 뜻밖의 장면을 봤다. 같은 반의 몇몇 친구들이 스키니진에 굽이 5㎝가 넘는 하이힐 워커를 신고 있었기 때문. 눈꺼풀에 아이라인을 그린 친구도 있었다. 이양은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 싶어 그날 수업이 끝나자 지하철 지하상가로 가 5㎝ 뒷굽의 하이힐을 샀다.”고 말했다.
●초딩들 “나만 뒤처질까봐…”
일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하이힐’과 ‘컴퓨터용 수성사인펜’으로 아이라인을 그리는 화장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연예계에 나이 어린 아이돌이 등장하면서 일부 초등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들의 외모를 모방하는 ‘조숙 키즈’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원래 어른을 흉내 내는 것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남보다 더 빨리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아이돌 그룹 티아라처럼 입고 싶은데 하이힐을 신어야 스타일이 날 것 같아요.”, “어디서 어린이 하이힐을 구할 수 있나요.” 등의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성장기 어린이 건강 우려”
문제는 하이힐과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그리는 아이라인이 모두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 하이힐은 자라는 어린이들의 관절과 근조직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컴퓨터용 사인펜은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권대규 인하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하이힐을 신으면 허리와 발 뒤꿈치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눈꺼풀에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아이라인을 그릴 경우 눈 점막에 자극을 줄 수도 있고,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초딩들 “나만 뒤처질까봐…”
일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하이힐’과 ‘컴퓨터용 수성사인펜’으로 아이라인을 그리는 화장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연예계에 나이 어린 아이돌이 등장하면서 일부 초등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들의 외모를 모방하는 ‘조숙 키즈’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원래 어른을 흉내 내는 것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남보다 더 빨리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아이돌 그룹 티아라처럼 입고 싶은데 하이힐을 신어야 스타일이 날 것 같아요.”, “어디서 어린이 하이힐을 구할 수 있나요.” 등의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성장기 어린이 건강 우려”
문제는 하이힐과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그리는 아이라인이 모두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 하이힐은 자라는 어린이들의 관절과 근조직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컴퓨터용 사인펜은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권대규 인하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하이힐을 신으면 허리와 발 뒤꿈치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눈꺼풀에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아이라인을 그릴 경우 눈 점막에 자극을 줄 수도 있고,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03-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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