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盧 차명계좌 발언, 유족이 소 취하 안하면…”

조현오 “盧 차명계좌 발언, 유족이 소 취하 안하면…”

입력 2012-04-20 00:00
업데이트 2012-04-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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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뒤 MB “잘했다” 격려 전화

조현오 경찰청장이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면서도, “유족이 소를 취하해 주지 않는다면 할 얘기는 해야하지 않겠냐”며 묘한 여운을 남겨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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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청장은 서울청장이던 지난 2010년 3월 기동대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가 발견돼 자살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같은 해 8월 유족들로부터 사자(死者)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했다.

그는 경찰청장으로 현직에 있는 동안에는 검찰 출석을 거부해왔지만, 다음달 초 사퇴하면 검찰 출석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게 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또 다시 노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유족이 소를 취소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소를 취소해주지 않는다면) 경찰조직의 명예를 생각해 할 얘기는 해야하지 않겠나”며 “국민을 위해서도 자꾸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안 좋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조 청장의 측근은 “유족이 소를 취하해 검찰에 불려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면 경찰조직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불미스런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실제로 조 청장은 인터뷰에서 “차명계좌 발언 사건도 검찰에서 출석을 요구하면 당당히 조사 받겠다”며 “죄가 있다면 1년이든 10년이든 살고 나와야겠지”라고 거리낌 없는 태도를 보였다.

조 청장은 “유족이 소를 취하하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고소가 계속 유지된다면 조 청장은 사퇴 후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고, 차명계좌 발언의 진위를 가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쌍용차 사태 뒤 MB ‘잘했다’ 격려전화”…폭탄발언 이어져

경찰의 고질적인 병폐인 인사청탁과 관련해서도 조현오 청장은 “국회의원 10여명에게 전화를 받았다”면서도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 중에는 두 명만 인사청탁을 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또 “(인사청탁을 거부해) 지금까지도 나를 욕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09년 발생한 쌍용차 사태에 대해서는 당시 경기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강희락 경찰청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병력투입 필요성을 청와대에 직보해 대통령의 허락을 받아냈다는 뒷얘기도 풀어놨다.

쌍용차 사태를 마무리한 뒤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사태를 잘 해결했다”며 격려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다음달 초 물러나는 조현오 청장은 인터뷰 말미에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짓은 절대 안할 거다”라며 “절대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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