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화재 원인 담배꽁초가 아니라…

에버랜드 화재 원인 담배꽁초가 아니라…

입력 2012-06-20 00:00
업데이트 2012-06-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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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간 수사 발표…원인 오리무중

지난달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난 화재가 담배 꽁초가 원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용인 에버랜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용인 에버랜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용인동부경찰서는 경찰 자체 수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만으로는 화재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불이 난 장소는 에버랜드 지구마을과 식당 사이의 볼 하우스 지붕이다. 조사결과 이곳은 전기배선과 철골 구조물 외에 다른 기계장치나 가스통, 가스배관 등 화재의 원인이 될만한 물건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건물 외부에 위치한 가판대 콘센트와 감시카메라에 공급되는 2개의 전기선, 지구마을 외벽 사이 철판지붕 위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수거해 국과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전기적 요인이나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였다면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 배선 잔해물 4점에 대한 감정 결과 전기누전 등으로 인해 불이 났는지 판단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 불이 난 외벽부위가 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 재질이어서 담배꽁초에 의한 발화일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계적 요인이나 가스누출, 전기누전, 담배꽁초 등 당초 경찰이 화재의 원인으로 예상한 것 가운데 아무 것도 맞아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에버랜드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에버랜드 현장 근무자와 전기 관련 근무자 등을 출두시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과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에버랜드측에서 놀이시설 설치 공사시 전기선을 정품으로 썼는지, 또 전기 설비를 규격대로 썼는지 등을 조사해 화재 원인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오후 2시20분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내 놀이시설인 지구마을에서 불이 나 시설 일부를 태우고 25분만에 진화됐다. 휴일에 발생한 이 화재로 세계 각국의 인형 모형물을 관람하던 어린이 등 2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불길과 함께 뿜어져 나온 연기로 관람객 20여명이 메스꺼움과 구토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지구마을 외벽 철판지붕에서는 담배꽁초 수백개가 발견돼 실화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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