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잔인한 한인 살인사건 진범 잡았다?’

‘9년전 잔인한 한인 살인사건 진범 잡았다?’

입력 2012-06-28 00:00
수정 2012-06-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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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여전 집에 있던 2살 아들과 보모, 아이의 모친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이 배심원들에게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2003년 5월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 미라클마일 아파트단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주민 송지현(30)씨와 아들 현우(2), 보모 민은식(56)씨가 송씨의 집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것.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사건 9년만에 당시 이웃 주민이었던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보험판매원 로빈 조(53)씨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평결 후 조씨는 테이블에 머리를 파묻고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보였고, 조씨의 변호사 앤드류 플라이어는 서류를 구기고 벌떡 일어났다가 서류를 휴지통에 던지는 등 항의의 표시를 보였다.

경찰은 처음 타자기로 친 익명의 제보 편지에 현우의 친부인 송병철씨를 용의자로 지목했었다. 이 편지에는 송씨가 가족들을 살해하기 위해 한국에서 사람을 고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살해된 송씨의 입을 막고 테이프로 묶은 후 머리에 총을 쐈다. 묶을 때 사용한 테이프에 붙어 있던 고무장갑 손가락 끝부분에서 DNA가 발견되면서 조씨는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전 범죄 기록이 없는 조씨가 왜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주일여간 고심하다 평결을 내린 배심원들은 다음주 진행될 선고 공판에서 사형 선고나 무기징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평결 후 송병철씨는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다”며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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