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상득…표정은 담담

검찰 포토라인에 선 이상득…표정은 담담

입력 2012-07-03 00:00
수정 2012-07-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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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군’으로 불리며 현 정권의 최고 실력자로 군림해 온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마침내 검찰에 출석한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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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전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오다 잠시 중심을 잃고 휘청 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7대 대선 직전인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6억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오전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오다 잠시 중심을 잃고 휘청 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7대 대선 직전인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6억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청사 측면 입구 앞에는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소환되는 현장을 취재하려고 아침부터 100명이 훌쩍 넘는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안내를 맡은 검찰 직원 8명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된 공익근무 및 경비 요원 4명도 취재진과 함께 이 전 의원을 기다렸다.

대검 정문 밖에서는 저축은행 피해자와 시민단체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 등 10여명이 ‘이상득을 구속하라’고 외쳐댔다.

오전 10시 정각. 이 전 의원을 태운 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대검 청사 정문을 지나 청사 입구 조형물인 ‘서 있는 눈’ 동상 앞에 멈춰 섰다.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기 시작했다.

짙은 회색 줄무늬 양복과 흰색 와이셔츠, 하늘색 무늬 넥타이 차림의 이 전 의원이 뒷좌석에서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표정은 담담했다. 이 전 의원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광장의 담당 변호사도 함께 내렸다.

입을 굳게 다문채 검찰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천천히 계단을 오르던 이 전 의원은 다리를 삐끗했는지 잠시 휘청거리기도 했다.

포토라인 앞에 선 이 전 의원은 10초 정도 가만히 선 채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려는 듯 카메라 촬영이 끝나자 발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이 그를 놔주지 않았다. ‘현재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이 먼저 날아들었다.

이 전 의원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가는 목소리로 “정말 가슴이 아프다”라고 입을 뗐다.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검찰에) 가서 성실히 응하겠다”는 짧은 답만 남겼다.

할 말을 다 한 듯 이 전 의원이 포토라인을 벗어나며 현관 회전문을 향해 걸어갈 때 마지막 질문이 던져졌다.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청와대에 한 말씀 해달라’.

청와대를 언급한 이 질문에는 이 전 의원의 반응이 민감했다.

”가슴이 아프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처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출두 상황을 마무리하려는 듯 검찰 직원들이 서둘러 이 전 의원을 청사 내부로 인도했다.

더 할 말을 잃은 듯한 이 전 의원은 쫓기듯 11층 중수부 조사실로 이끌려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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