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녹조는 4대강사업 때문”

“한강 녹조는 4대강사업 때문”

입력 2012-08-09 00:00
업데이트 2012-08-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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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관 교수 4대강범대위 토론회서 주장 “우선 4개강 16대보 수문 열어야”

최근 한강 등지의 녹조 확산은 4대강 사업으로 강의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4대강 전역의 녹조현상 전문가 진단’ 토론회에서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가 강의 흐름을 막아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조류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녹조현상의 주요 발생원인은 높은 수온과 높은 총인 농도로 알려져 있지만 남ㆍ북한강 중 총인 농도가 낮은 북한강에서 먼저 조류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며 “조류가 빠르게 증식하는 조건이 갖춰졌을 경우 체류시간이 녹조의 발생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물에 녹아있는 인화합물의 총량을 뜻하는 총인은 물이 썩는 부영양화의 원인물질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총인 농도가 ℓ당 0.02mg이 넘을 경우 부영양화가 시작된다.

그는 총인 농도가 ℓ당 0.06mg에 이르는 남한강에서도 녹조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또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하폐수처리장에 5천억여원을 들여 총인 처리시설을 설치했지만 이는 조류 번성을 억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물의 흐름이 과거와 같이 이뤄진다면 조류의 번성을 막을 수 있다”며 현재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조류 억제방안으로 ‘4대강의 16개 보 수문 개방’을 제안했다.

이현정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는 “지난해 말부터 수질조사를 다녔는데 4대강 보 중 수문을 아직 열어놓은 곳도 있었다”며 “물이 어느정도 흐르는데도 녹조가 나타났는데 보가 완전히 닫히면 더 심각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박사는 “4대강 수질 조사하러 다니면서 정부의 방해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수문을 개방해서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나서 수질 조사하고 국민과 정보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는 김 교수와 이 박사 외에도 박용신 환경정의 사무처장이 참석해 4대강 사업의 부작용과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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