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조사…들끓는 누리꾼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조사…들끓는 누리꾼

입력 2012-08-13 00:00
업데이트 2012-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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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기부터 못 흔들게 하라” 반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2일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일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대표팀 미드필더 박종우 선수에 대해 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사이버 공간이 온종일 들끓었다.

대다수 누리꾼은 IOC의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불이익을 받는다면 청원운동이라도 벌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행위의 성격을 돌아봐야 한다는 소수 견해도 없지 않았다.

트위터 아이디 ‘min****’은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 하는 게 왜 문제인가. ‘제주도는 우리 땅’과 똑같은 말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메달을 빼앗긴다면 국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누리꾼은 그간 스포츠 경기에서 일본 관중이 ‘욱일승천기’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리며 “독도 세리머니를 조사하려면 군국주의와 침략을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부터 흔들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 선수를 다독이면서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우는 이들도 있었다.

아이디 ‘namo****’는 “동메달보다 소중한 독도다. 죄인처럼 취급받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박종우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박 선수가 관중이 쥐여 준 종이를 거절하고 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온 국민이 봤다면 뭐라고 했겠는가. IOC 입장이 뭐든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만약 동메달 수여가 취소된다면 박 선수의 병역 혜택도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견해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slin***’은 “박 선수가 메달을 받지 못해 병역혜택을 보지 못한다면 세계적 웃음거리”라며 “국민이 모금해 금메달을 주고 청원이라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박 선수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 경솔했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디 ‘mil****’은 “단순히 ‘정치적’인가 아닌가만 따질 게 아니라 그 행위의 위험성, 배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전날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3-4위전이 끝난 뒤 관중석에서 넘겨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IOC는 ‘올림픽 무대에서는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이유를 들어 대한체육회에 박 선수를 시상식에 불참시키고 배경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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