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악몽 막는다’…고양경찰 이색 경진대회

‘오원춘 악몽 막는다’…고양경찰 이색 경진대회

입력 2012-08-13 00:00
업데이트 2012-08-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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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역 길찾기..신고 다발지 그린 우승자 2박3일 휴가 포상

“112신고에 신속히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지역을 잘 알아야 합니다.”

경기 고양경찰서가 지난 4월 경찰의 112신고 오판으로 한 여성이 숨진 ‘오원춘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이색대회를 열었다.

고양서는 지난 10일 종합상황실 직원 18명을 대상으로 관할지역을 상세히 그리는 ‘길 찾기 학습’ 대회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종합상황실은 112신고를 처음 접수하고 각 지구대 등에 출동 지시를 내리는 경찰의 중추 부서다.

대회는 1시간 동안 고양서 담당구역인 덕양구 지역의 주요 도로, 다리, 터널, 지구대 경계, 관공서, 학교, 공원, 유흥가, 범죄 다발지역 등을 최대한 상세하게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할지역에 대한 지리감을 높여야 긴급하거나 중요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 경찰관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취지였다.

대회를 열기 전 경찰관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대충 다 아는데 구태여 평가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등 거부감이 많았다.

그러나 대회를 연 뒤 확 달라졌다. “지역을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위기였다. 지역 사정이 경험으로만 알고 있던 것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고양서는 앞으로 3개월마다 한 번씩 대회를 열기로 했다.

고양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오원춘 사건에서 보듯이 지령을 내릴 때 지리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종합상황실 현장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지도 그리기 대회를 열 방침”이라고 말했다.

첫 대회에서는 종합상황실 지령실에 2년간 근무하며 신고 다발지역까지 정확히 그린 차종석(56) 경위가 우승, 2박3일 포상휴가와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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