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빛 본 독도 표지석

우여곡절 끝에 빛 본 독도 표지석

입력 2012-08-19 00:00
수정 2012-08-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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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문제 비화 우려 쉬쉬, 기상 악화로 제막식 연기

19일 한국의 막내섬 독도에 ‘독도 수호 표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표지석이 건립됨에 따라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알리는 공식적 영토 표석은 모두 4개로 늘어났다.

앞서 독도의 영토 표석은 독도의 동도 선착장 좌우에 2개와 동도 헬기장 인근에 1개가 설치됐다.

동도 선착장에 있는 표석은 1954년 건립된 것이고 헬기장 인근 표석은 2008년 7월 한승수 국무총리가 독도를 방문했을 때 세운 것이다.

이번에 건립된 표지석은 이전 표석과 달리 대통령 이름으로 제작돼 격이 높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와 별개로 접안시설 준공 표시석 1개와 위령비 7개, 바위에 새겨진 글을 가리키는 암각서 4개가 독도에 자리 잡고 있다.

위령비 7개는 독도를 수호하다 순직한 경찰 허학도씨를 기리는 비석 등 경찰 순국비 6개와 독도조난어민 위령비 1개다.

암각서 4개 중 3개는 새긴 시기와 제작자를 알 수 없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을 때 어루만진 ‘韓國領(한국령)’ 암각서만 독도의용수비대가 1954년 6월에 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2개의 암각서는 각각 ‘한국’이 새겨져 있고 1개의 암각서는 ‘울릉군 남면 독도’라고 새겨져 있다.

이번에 경북도가 만든 표지석은 건립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북도는 독도에 대통령 이름으로 된 표지석이 없다는 점 때문에 오래전부터 이 표지석 제작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독도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기가 어려워 표지석 건립에 걸림돌이 됐다.

특히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고 외교적 마찰을 빚지 않으려는 정책을 펴다 보니 대한민국 땅임에도 현실적으로 시설물 설치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함에 따라 독도 표지석 설치가 가능해졌다.

경북도는 보도자료에서 “김관용 도지사가 직접 구상해 대통령에게 수차례 건의했고 이 대통령이 흔쾌히 건의를 받아들임으로써 독도 표지석 설치가 결정됐다”고 건립과정을 설명했다.

막상 표지석 건립이 확정된 이후에도 경북도는 제막식을 하기 전까지 보안을 유지하느라 애를 먹었다.

세우기도 전에 알려지면 자칫 외교적 문제로 비화돼 무산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막식 행사를 앞두고도 경북도 관계자들은 노심초사했다.

애초 15일 광복절에 맞춰 경축식과 함께 제막식을 하려 했으나 기상 악화로 독도에 들어가지 못함에 따라 제막식을 미뤘다.

결국 19일 제막식을 치르는 데 성공하자 경북도는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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