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
공천로비 혐의를 받는 무소속 현영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등 향후 사법처리 절차가 관심사다.체포동의안은 청와대, 법무부, 대검,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부산지검을 거쳐 빠르면 7일 부산지법에 전달될 전망이다.
지난 7월11일 통과된 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관할 법원에 도착하는 데 하루가 걸렸다.
이에 따라 부산지법이 7일 구인장을 발부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날 오후 2시 이혁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현 의원 변호인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포동의안 도착이 지연돼 구인장 발부가 늦어지면 영장실질심사 일정은 주말을 넘긴 오는 10일이 될 수도 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6일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현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새누리당 공천로비 수사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영장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 의원은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줬다가 돌려받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같은 진술을 하던 조씨가 최근 “현 의원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아서 썼다”고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제의 돈을 전달한 현 의원의 전 비서 정동근씨가 증거사진으로 제출한 쇼핑백의 크기와 내용물의 부피 등으로 볼 때 5만원권이라고 하더라도 로비 자금 규모가 5천만원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특히 사진에 찍힌 것과 같은 쇼핑백을 확보, 3억원이 들어가는지 시연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쇼핑백에는 현 의원의 남편인 임수복 ㈜강림CSP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 가운데 1곳의 로고인 ‘S’가 찍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강도 높은 조사를 한 뒤 조씨와의 대질신문 등을 통해 정확한 돈의 규모와 성격, 사용처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 의원이 조씨에게 건넨 3억원이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됐다거나 현 의원이 조씨를 통해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2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의 실체도 규명될 것으로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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