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이대 논술…교과서 지문 등 “대체로 평이”

연대·이대 논술…교과서 지문 등 “대체로 평이”

입력 2012-10-07 00:00
수정 2012-10-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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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작품 지문에다 ‘싸이 열풍’ 등 익숙한 소재 활용

6~7일 2013학년도 수시전형 논술시험을 치른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홍익대가 전반적으로 문제를 쉽게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화여대와 연세대는 고등학교 교과서와 EBS 교재 내용을 지문으로 써 논술이 대학 수준으로 출제돼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이투스청솔에 따르면 연세대는 6일 시행한 인문계열 시험에서 매화, 부석사 무량수전, 르네상스 시대의 궁정여성, 다이아몬드 그림 등에서 공통 주제어를 찾고 제시문을 비교하는 문제와 그림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고 제시문의 논지를 평가하는 평이한 유형의 문항을 냈다.

사회계열도 낙관성에 대한 주장과 돈키호테, 고전가사 ‘노처녀가’ 등 제시문을 비교하는 문항 등을 내 난도가 높지 않았다. 노처녀가는 올해 EBS 교재인 ‘언어영역 수능완성’에 실린 작품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수리 논술로 확률분포와 함수 최댓값을 구하는 문항이 나왔고, 과학 논술에서는 두 물체의 충돌과 양성자 충돌 등 소재를 활용한 문제와 세포에서 이산화탄소의 선택적 포집을 묻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7일 시험을 치른 이화여대는 인문계열 ⅠㆍⅡ 논술에서 4개 제시문을 고교 교과서에서 냈다고 밝혔다.

예컨대 인문Ⅰ 논술의 한 제시문은 다문화 사회의 ‘용광로(melting pot)’ 모델과 ‘샐러드 그릇(salad bowl)’ 모델에 대한 영어 교과서 내용을 수정ㆍ축약했고 인문Ⅱ 논술의 다른 제시문은 전통과 현대의 유기적 관계를 식물과 베틀에 비유한 전통윤리 교과서의 글을 썼다.

자연계 논술도 무작위추출, 독립시행, 다항식 둥 고교 교과 내용을 토대로 로또와 전기요금 등 일상적 소재를 쓴 문제가 나왔다.

다만, 함수식을 구하는 문제와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표를 보고 전력 사용량과 가구별 요금을 추론해야 하는 문항은 다소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이대 관계자는 “고전, 통계자료 등을 제시문으로 활용하고 그와 연관된 문제들을 냈다. 한국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을 이해하는 학생이라면 선행지식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시험을 친 동국대도 가수 싸이의 성공 사례를 통해 대중문화 발전 방안을 물은 인문계열 문항과 스파이더맨이 공중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구하는 상황을 다룬 자연계열 문제 등 평이한 소재를 택했다.

같은 날 자연계열 논술을 친 홍익대도 극한과 연산, 자동차의 최소 주행거리 등을 묻는 문제를 내 전반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투스청솔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대학들이 고교에서 자체적으로 대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논술이 어렵다는 불만을 대체로 의식한 것 같다. 논술을 앞둔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에도 이런 경향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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