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서 검거 안양 환전소 살해범 유치장서 목매

比서 검거 안양 환전소 살해범 유치장서 목매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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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한국인 관광객 강도·납치 등 13건 이상 연루

국내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피의자가 5년여 만에 검거됐으나 현지 경찰 유치장에서 목을 매 숨졌다.

경찰청은 2007년 7월 경기 안양 비산동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흉기로 살해하고 현금 1억원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43)씨를 필리핀에서 지난 5일 검거했으나 필리핀 경찰청 내 납치사건 수사단 건물 유치장에서 8일 오전 6시께(현지시간) 목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씨를 비롯한 일당 3명은 환전소 살인 사건 이후 필리핀으로 도주했으며 이중 공범 1명이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김씨 일당은 필리핀 현지에서 여행 편의를 제공한다며 한국인 관광객을 유인해 납치·감금한 뒤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해 송금받는 등 13차례 이상 추가 범행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월 필리핀 여행 중 실종된 한국인 관광객 홍모씨 부모에게 행방을 알려준다며 금품을 요구한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씨는 현재도 실종 상태로 홍씨 가족이 이들에게 몸값까지 건넨 점 등을 감안할 때 납치 후 살해했을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이들은 필리핀 현지에서 여행 중인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경찰에 포착된 바 있다.

경찰은 유치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로 판단할 만한 서류가 나온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김씨가 신병을 비관해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갖고 다니던 가방 끈을 이용해 천장에 목을 맸다.

8월6일자로 A5용지 크기 10장으로 작성된 서류에는 가족과 공범들에 대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내용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손목을 칼로 긋는 등 자살 주저흔이 나온 점, 체포에 앞서 유서 같은 성격의 문서를 써서 소지하고 다닌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체포에 대비해 미리 신병을 정리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부검 후에 사인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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