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불법매립 폐기물, 미군기지 현장서 배출?

평택 불법매립 폐기물, 미군기지 현장서 배출?

입력 2012-10-22 00:00
수정 2012-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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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규정대로 처리”…하청업체 “묵인 하 불법매립”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동창리 주한미군 이전기지 인근 밭에서 시멘트 구조물과 나무뿌리 등 폐기물이 다량 검출되자 미군기지 공사현장 폐기물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미군기지 확장공사 사토처리를 담당한 ㈜새롬토건측은 22일 오전 굴착기를 동원한 가운데 미군기지 확장공사에서 발생한 폐기물 불법매립 현장을 공개했다.

토건 측은 “불법 매립한 폐기물은 국내 3개 1군 건설업체가 2009∼2010년 미군기지 900여만㎡ 확장 공사를 하면서 발생한 시멘트포장 농로 폐기물과 나무뿌리 등 임목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사실을 1군 건설업체에 보고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어 그대로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군 건설업체들은 모든 폐기물을 규정대로 처리했고, 이번에 매립된 일부폐기물은 표토작업에서 발생한 흙을 묻는 과정에서 일부 쓸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2009년 임목폐기물 1천400t을 배출하겠다고 신고한 뒤 2010년과 2011년 2차례에 걸쳐 1천325t을 배출했다고 평택시에 보고했다.

대우건설은 폐기물 처리는 발주처인 LH에서 분리발주하고 있으며, 임목폐기물은 배출하지 않고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공사현장에 모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새롬토건 공무이사 송영웅(55)씨는 “대추리 마을과 뒷산에 있는 나무 등은 규정대로 처리됐지만 나머지 900여만㎡ 경지 정리된 논의 시멘트 도로 폐기물과 임목폐기물 등은 흙과 섞여 논에 불법매립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토처리 하청업체와 1군 건설업체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어, 폐기물처리 송장 유무가 진실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건 측은 미군부대 확장부지의 논은 대추리 주민들의 반발로 2005년부터 2009년 초까지 4년여 동안 방치되면서 습지로 변해 싸리나무와 버드나무 군락을 이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폐기물 불법매립 논란은 최근 제기된 송탄미군기지 폐기물 불법처리 의혹과 함께 평택지역의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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