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체제불만 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의 설치 예술가이자 반체제 인사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5)는 지난 24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차오니마(草泥馬) 스타일’을 올렸다. 티베트 토종 말(馬)인 ‘차오니마’는 중국어로 심한 욕설과 발음이 같다.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인터넷 통제와 검열을 비판하는 은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패러디 영상에서 분홍빛 티셔츠와 검은색 재킷을 입은 아이웨이웨이는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우스꽝스럽게 말춤을 추다가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 머리 위로 흔들기도 한다. 자신의 체제비판 목소리를 막아온 정부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25%가 넘는 높은 실업률에 절망한 스페인의 젊은이들도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을 통해 거침없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루디와 루이만’이라는 회원 명의로 올라온 ‘나는 실업 상태예요’라는 제목의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이 화제다. 공사장 인부 차림으로 영상에 등장한 한 스페인 청년은 원곡의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가사 대신 ‘나는 실업 상태’ 라고 외치면서 말춤을 춘다. 또 영상 중반부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라호~이’(Rajoooooooyyyyyy)라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이름을 부르면서 일자리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영상 후반부에는 이 청년이 수십명의 사람들과 함께 말춤을 추면서 음식점과 길거리를 활보하는 장면도 담겼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