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많은데 적자…알고보니 종업원이 ‘슬쩍’

손님은 많은데 적자…알고보니 종업원이 ‘슬쩍’

입력 2012-11-12 00:00
수정 2012-11-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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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부터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임모(47·여)씨는 지난해 5월께부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근처에 많은 회사가 있는 등 입지조건이 좋다 보니 손님이 꾸준해 흑자이던 식당 운영에 계속 적자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내부 소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차마 가족같이 지내온 종업원들을 의심하지는 못하던 임씨는 적자폭이 더욱 커지자 그간 고장난 채로 뒀던 식당안 CC(폐쇄회로)TV를 지난달 말 직원 모두가 퇴근한 늦은 저녁을 틈타 수리했다.

얼마 후 다시 CCTV 녹화 장면을 틀어본 임씨는 경악스러운 장면들을 발견했다.

영상에는 수년 간 함께 일해 온 종업원 조모(51·여), 신모(53·여), 오모(63·여)씨가 식당 금고에서 돈을 빼가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들은 임씨가 종업원들을 믿고 식당에 돈을 남겨둔 채 퇴근하거나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령 임씨가 식당을 잠시 비우면 신씨가 망을 보는 사이 조씨가 금고에서 돈을 꺼내 자기 몫을 챙긴 뒤 나머지 돈을 카운터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신호를 보내면 신씨가 그 돈을 가져가는 수법이다.

이들은 영업이 잘 되는 날은 하루에 5만~6만원, 손님이 뜸한 날은 2만~3만원씩 거의 거르는 날 없이 돈을 훔쳤다.

조씨는 지난 4월 이사를 가면서 훔친 돈을 전세금에 보태기도 했다.

주방 일을 하던 오씨는 조씨와 신씨가 돈을 훔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 뒤 ‘나만 손해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난 봄부터 이들과 함께 돈을 훔치기 시작했다.

이들이 지난해 2월부터 이달 6일까지 500여회에 걸쳐 훔친 돈은 5천만원에 달했다.

임씨는 “적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6년간 가족같이 믿어 온 종업원들이라 설마설마 했는데 이렇게 배신당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관내 상가들을 순찰하다 임씨로부터 ‘종업원들이 돈을 훔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찰은 CCTV 화면을 분석해 조씨를 임의동행하고 신씨와 오씨를 차례로 검거, 추궁한 끝에 지난해부터 저질러 온 범행 사실을 시인 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들 종업원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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