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상비약 판매시작…아직은 발길 뜸해

편의점 상비약 판매시작…아직은 발길 뜸해

입력 2012-11-15 00:00
업데이트 2012-11-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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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들 판매에 소극적…소비자 “자세한 내용 몰라”

편의점에서도 상비약을 판매하기 시작한 15일 오전 서울 시내 편의점에는 약을 찾는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상비약 비치가 의무가 아닌 선택이고, 관련 교육도 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추세를 보고 약을 들여놓겠다는 편의점도 있었다.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편의점 점장 김모(38)씨는 “바로 옆에 약국도 있고 그동안 맞교대로 일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관련 교육을 못 받아 아직 약을 들여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봉구 창동의 편의점 점장 이모(48)씨는 “상비약 비치는 의무가 아닌 점장의 선택에 달린 것으로 안다”며 “판매 허가를 받을 생각은 있지만, 일반 약국보다 훨씬 비싼 가격인데 얼마나 팔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훈동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서모(23)씨는 “편의점에서 팔 수 있는 약 종류도 많지 않고 약을 찾으러 오는 손님도 하루에 많아야 2∼3명”이라며 편의점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추운 날씨 탓에 약국에 들러 감기약을 사는 사람은 많았지만, 편의점에서 약을 사려는 사람이나 어떤 약을 얼마에 파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감기약을 사려고 약국을 찾은 이모(60)씨는 “아침 뉴스를 통해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판다는 소식은 들었다”며 “품목과 가격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몰라 막상 필요해도 이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창동역 부근에 있는 한 편의점에 들른 30대 남성은 “소식은 뉴스를 통해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했다.

대한약사회가 편의점 종사자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의약품 취급ㆍ판매교육을 했지만 실제 판매원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상비약 종류와 취급방법을 묻자 “약을 들여놓기로 했지만 내용은 전혀 모른다. 교육도 점장님만 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관악구 봉천동에서 11년째 편의점을 운영해온 한 점장은 “시간별로 강사 한 명씩 교육을 했는데 매우 큰 홀에서 수백명이 한꺼번에 교육을 받았다”며 “교육이 급하게 진행됐고 교육하는 분들도 정신없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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