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 어쩌나”…애꿎은 시민만 ‘발동동’

”내일 출근 어쩌나”…애꿎은 시민만 ‘발동동’

입력 2012-11-21 00:00
업데이트 2012-11-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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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법 반발 버스 운행중단 예고에 비난ㆍ불만 빗발쳐

전국 버스업계가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법안에 반발, 22일 0시를 기해 운행중단을 예고함에 따라 애꿎은 시민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21일 대선 정국을 틈타 국회의원들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서민을 볼모로 버스·택시업계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원 김재우(27)씨는 “내일 당장 지하철 요금 1천원정도면 가능한 거리를 택시요금 5천원 이상 내고 출근해야 하니 부담스럽다”며 “택시 법안으로 승차거부를 일삼는 택시의 요금이 인하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버스를 타고 통학한다는 대학생 노수정(23)씨는 “국회의원들은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지 않으니 시민의 불편은 상관없을 것이다. 내일 아침 버스 이용객이 지하철로 다 몰린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가정주부 임모(55)씨는 “한 푼이라도 생활비를 아껴보겠다고 택시는 거의 타지 않는 편인데 버스를 운영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지정돼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대중교통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원생 이모(31·여)씨는 “대중교통 운행이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대선을 앞두고 이익단체의 요구에 정치권이 휘둘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포털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ysby****는 “버스업체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파업만이 살길은 아니다”라며 “택시와 윈윈하는 생각을 해야지 ‘너죽고 나살자’ 식의 방법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wjdc****는 “지하철도 없고 택시요금도 너무 비싼 지방의 학생들은 어쩌라는 것이냐”고 우려했다.

트위터 아이디 @but***는 “애초에 대중교통이란 게 교통량을 줄이려는 것인데 택시를 추가하면 어쩌라는 것이냐”며 “생계형 개인택시가 너무 늘어난 게 문제인데 왜 엉뚱하게 버스운행에서 예산을 빼내려는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한국에서 택시는 거의 대중교통 수단”이라며 “특히 영업용 기사들은 중노동하고 한달에 달랑 100만원을 번다고 한다. 택시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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