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가구 식료품비 비중 36%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지수)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15일 ‘연초 식탁물가 급등과 서민경제’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소득 하위 20% 계층의 엥겔지수가 23.4%로 2004년 3분기(24.4%)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가구의 소득수준별 식료품비 지출 비중을 추산했다. 저소득층과 전체 가구의 엥겔지수(15.5%)의 차이도 7.9% 포인트로 사상 최대다. 김 연구원은 “이는 양극화 현상을 시사하는 것인 만큼 신선식품의 가격 급등을 막는 물가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엥겔지수 역시 높았다. 한국은행 등의 자료로 분석한 지난해 임시·일용근로자의 식료품 소비 비중은 31.2%나 됐다. 노인가구는 35.5%, 조손가구는 32.3%, 다문화가구는 31.8%, 장애인 가구는 29.7%에 달했다.
김 연구원은 “생활비·식료품을 긴급 지급하고 농축산물 가격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01-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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