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천600명 조사…중-초·대-고교생 순 높아
서울 시내 각급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남학생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학령별 스마트폰 중독률은 중학생이 가장 높았고, 우울과 불안 성향이 강할 수록 스마트폰 중독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 강북인터넷중독예방센터는 작년 11∼12월 강북·성북지역에 거주하는 초·중·고·대학생 1천600명에게 설문한 뒤 유효 답변을 한 1천447명의 스마트폰 사용실태와 중독현황을 분석해보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분석 결과 청소년의 5.9%가 중독사용군으로 나타났으며, 성별 중독률은 여학생이 8.3%로 남학생(2.8%)의 약 3배에 달했다.
학령별로는 중학생(8.5%)이 초등·대학생(5.0%), 고등학생(4.7%)보다 높았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11.8%), 중학교 3학년(9.3%), 중학교 1학년(8.8%), 중학교 2학년(7.4%) 순이었다.
중독사용자군은 평일에 평균 7.8시간, 주말에 평균 9.8시간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67.1%가 ‘채팅 메신저’를 이용했다.
중독사용자군에게 스마트폰 사용 이유를 물어보니 55.3%가 ‘재미있어서’, 17.6%가 ‘심심해서’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친구관계 만족도 및 학업성적은 일반사용자군에 비해 낮았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 및 이용에 대한 부모의 관여 여부를 살펴보면 분석대상 청소년 58.1%의 부모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통제하지 않고 있으며 79.7%는 사용내용을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내용을 미확인하는 경우(6.4%)가 확인하는 경우(4.5%)보다 높았다. 반대로 부모가 사용시간을 통제하는 경우(7.9%)는 통제하지 않을 때(4.6%)보다 중독률이 높았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어떤 내용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독예방에 더욱 효과적임을 의미한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우울 성향에 따른 스마트폰 중독률은 ‘심한 우울’이 14.5%, ‘가벼운 우울’이 7.9%, ‘정상’이 3.0%로, 우울 성향이 심각할 수록 높았다.
불안 성향에 따른 스마트폰 중독률도 ‘매우 심한 불안’ 20.8%, ‘심한 불안’ 13.3%, ‘가벼운 불안’ 7.1%, ‘정상’ 4%로, 우울 성향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센터는 “불안이나 우울 성향이 강한 청소년의 중독률이 높으므로 청소년이 주변에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상담체계를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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