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사망 신고 후 유공자 지정할 듯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남성을 구하려다가 실종된 인천 강화경찰서 정옥성(46) 경위가 4월 1일 실종 한달을 맞는다.정 경위는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께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살하려고 물에 뛰어든 김모(45)씨를 구하려 바다에 몸을 던졌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이후 해양경찰·소방·해병대 등과 협력해 강화도 일대 해역에서 한 달 가까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정 경위를 찾지 못했다.
당시 자살을 시도한 김 씨의 시신만 지난 3일 투신지점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강화도 해안에서 발견됐을 뿐이다.
경찰은 조류의 세기와 방향을 분석, 강화도 해역을 중점 수색하고 있지만 정 경위가 숨졌다면 시신이 이미 먼바다로 휩쓸려갔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무전기, 수갑, 소총 등 5㎏이 넘는 장비를 착용한 채 물에 빠진 점을 고려할 때 갯벌에 파묻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도 실종 초기 때처럼 대대적인 수색을 이어가긴 어렵다고 보고 우선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정 경위의 부인도 최근 “남편이 국민에게 의로운 경찰로 기억될 수 있길 바란다”며 장례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4월 초까지는 수색작업을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고 가족 모두가 장례를 원할 경우 시신 없이 정 경위의 영결식을 엄수한다는 방침이다. 영결식은 경찰청장장(葬)이나 인천경찰청장장(葬)으로 강화경찰서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또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률의 ‘인정사망’ 제도를 적용하고 정 경위를 국가 유공자로 지정할 계획이다. 인정사망은 각종 재난으로 사망 확률이 매우 높은 경우 시신이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관공서의 보고만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는 제도다.
경찰은 영결식 이후에도 정 경위 수색작업은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정 경위는 1991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22년간 경찰청장 표창 등 27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은 우수 경찰관이다.
가족으로는 어머니(69), 부인(41), 2남1녀 자녀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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