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월미은하레일 처리방법 놓고 토론회서 공방

‘부실’ 월미은하레일 처리방법 놓고 토론회서 공방

입력 2013-06-12 00:00
업데이트 2013-06-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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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고쳐 쓰는 게 나아” vs “보수해 원래 용도대로”

800억원 넘게 들였으나 안전성 문제로 개통도 못하는 인천 월미은하레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토론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인천언론인클럽은 12일 한중문화관에서 ‘월미은하레일 향후방안 인천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발주자인 인천교통공사, 시공사, 여·야 인천시당, 인천발전연구원의 관계자와 시민단체, 월미도 주민 등이 참석했다.

임성수 인발연 연구위원은 “점검 결과 교각과 콘크리트 주행로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검증된 모노레일 시스템 도입, 레일바이크, 하늘길 산책로의 3가지안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인 것 같다”고 밝혔다.

임 연구위원은 “레일바이크와 하늘길 산책로는 초기 비용은 낮은 편이지만 고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취약하고 악천후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했다.

검증된 모노레일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안전성이 확보되고 다른 대안에 비해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280억∼360억원으로 높은 초기투자비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 시설물을 보수해 원래 용도대로 쓰거나 완전히 철거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보수해 쓰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고, 완전 철거하면 철거 비용 300억원을 포함해 1천억원 이상을 흔적도 없이 날리게 된다는 게 이유다.

’일각의 우려만큼 위험하지 않다’며 현재 상태에서 보수한 뒤 원래 용도대로 개통하자는 반대 의견도 잇따랐다.

시공사 한신공영의 염익환 상무는 “안전성 검증 용역을 맡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사용불가’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보수·보강하면 된다고 한 철도기술연구원의 판단에 따라 고쳐 쓰면 된다”고 주장했다.

염 상무는 “건물도 하자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움직이는 차량에서 하자가 발생하는 건 당연하다”며 “누가 시공했더라도 하자는 불가피하다. 하자를 막기 위해 수시로 점검하면서 운행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신동균 월미상가번영회 시민 대표도 “철도기술연구원의 검증 결과는 개선·보강하면 정상적으로 안전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안전개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에서 출발해 월미도를 순환한 뒤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가는 6.1km 길이의 모노레일로 설계됐다. 시공사 비리, 시험 운전 중 고장 등으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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