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부른 태풍

폭염이 부른 태풍

입력 2013-06-22 00:00
업데이트 2013-06-2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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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도 넘는 날 많을수록 한반도 태풍 피해 커 “年 11.7일 폭염… 60년 뒤엔 15.3일로 증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많이 발생한 해일수록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0년간 폭염 일수가 계속 늘고 집중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태풍 피해와 함께 노약자에 대한 여름철 건강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아이 시원해
아이 시원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도를 기록한 21일 오후 송파구 성내천 물놀이장을 찾은 학생들이 물싸움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와 인제대학교 연구진은 21일 ‘서울의 8월 강수 및 기온 변화가 폭염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폭염 일수와 태풍 이동경로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는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간 8월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던 1992년, 2002년, 2003년의 경우 태풍 ‘루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태풍이 일본 남부지방을 통과해 한반도에 간접적인 영향만을 줬다. 하지만 폭염이 7회 이상 발생한 1994년, 1999년, 2012년에는 태풍이 서해안과 남서지방을 통과해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폭염에 영향을 주는 뜨거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확대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막힌 태풍이 그 가장자리인 서쪽으로 지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립기상연구소는 한반도의 폭염 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폭염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는 한 해 평균 10.1일 발생했지만 2011년부터 2040년까지 30년간은 평균 11.7일, 이후 2071년까지는 평균 15.3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과장은 “2004년 이후 폭염의 시작일과 종료일의 간격이 짧아지는 등 발생일이 집중되는 경향이 높아졌다”면서 “미국해양대기국(NOAA)의 30년 평균 위험기상현상별 사망자수를 살펴보면 폭염은 다른 위험기상현상에 비해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사망자를 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6-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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