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찾게 도와달라” 주한 이란대사관에 ‘전화 테러’

“유산 찾게 도와달라” 주한 이란대사관에 ‘전화 테러’

입력 2013-07-15 00:00
수정 2013-07-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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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권정훈 부장검사)는 주한 이란대사관에 수백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송모(40)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주한 이란대사관의 대표전화와 2등 서기관·통역 직원의 휴대전화로 649차례 전화를 걸어 한국에서 인권 침해를 당했으니 도와달라는 말을 반복하며 대사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미국에 이민 간 모친이 약 35억원의 유산을 국내 시중은행의 휴면계좌에 남겨놓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찾으려고 그간 금융감독원, 국가인권위원회, 청와대 등 각종 기관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하자 주한 이란대사관에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송씨가 이란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 우리 정부에 압력을 넣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수사기관은 송씨가 3개월 새 수백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전화한 점에 비춰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경우 범행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신병을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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