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교환학생 1호 수스大 학생들
“유럽과 중동 문화가 어우러진 튀니지의 여러 면을 한국에 알리고 싶습니다.”(보쉬라 알리프·23·한국 이름 ‘영애’)“한국 드라마에서 본 삶을 체험해 보고 한국어도 완벽하게 익혀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라하마 아베드·24·‘선아’)
“한국이 선진국으로 빠르게 탈바꿈한 과정을 공부해 튀니지에 적용할 거예요.”(레베브 이스말라·24·‘보영’)
![8일 서울신문사를 찾은 ‘튀니지 교환학생 1호’ 학생들과 정인천 KOICA 봉사단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라하마 아베드, 레베브 이스말라, 보쉬라 알리프, 정씨.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9/08/SSI_20130908190255.jpg)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8일 서울신문사를 찾은 ‘튀니지 교환학생 1호’ 학생들과 정인천 KOICA 봉사단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라하마 아베드, 레베브 이스말라, 보쉬라 알리프, 정씨.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9/08/SSI_20130908190255.jpg)
8일 서울신문사를 찾은 ‘튀니지 교환학생 1호’ 학생들과 정인천 KOICA 봉사단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라하마 아베드, 레베브 이스말라, 보쉬라 알리프, 정씨.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를 찾은 이들은 이달 초부터 경희대 국제캠퍼스(수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튀니지 수스인문과학대 졸업생들이다. 1997년 경희대와 수스대가 교류협정을 체결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튀니지에서 온 ‘교환학생 1호’다.
튀니지 제2의 도시이자 지중해 휴양지인 수스시(市)에 자리 잡은 수스인문대학은 튀니지 명문 수스종합대학의 17개 단과대학 가운데 하나다. 아랍어와 영어, 프랑스어, 역사·지리, 철학 등을 가르치는 외국어 전문대학이다.
지금껏 한국에서 수스대로 간 학생들은 간혹 있었지만 이곳에서 한국으로 온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237달러(세계은행 기준·약 463만원)인 튀니지에서 외국에 나와 공부한다는 게 쉬운 선택이 아닌 데다, 튀니지인 상당수가 ‘코리아=북한’으로 알고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 또한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멀리 한국까지 공부하러 올 수 있게 된 데는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 정인천(58)씨의 공이 컸다.
정씨는 “한국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 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입으로만 알리는 것보다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희대도 튀니지 학생들의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모두 지원하고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이들은 1년 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드라마 ‘대장금’에 빠져 한국을 찾았다는 알리프는 이후에도 한국에 남아 계속 공부할 예정이다. 그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경복궁 등에서 찍은 사진들을 본 튀니지의 후배들이 서로 교환학생으로 가겠다고 나서 기쁘다”며 “튀니지와 한국 간 문화 교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9-09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