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점 알리는 영상 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점 알리는 영상 떴다

입력 2013-11-15 00:00
업데이트 2013-11-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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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야스쿠니 콤플렉스’ 유튜브 올려…내주 영어자막 입혀 세계에 홍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왜 문제가 되는지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배포했다.

’야스쿠니 콤플렉스’라는 제목의 10분 38초짜리 한글 영상은 15일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o_s3G2oHV6w)에 올랐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상을 전 세계인에게 홍보하기 위해 다음 주까지 같은 영상에 영어 자막을 입혀 유튜브에 게시하고 국제 청원 사이트에도 동시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최근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동영상을 즉각 삭제하라는 한국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고, 이것도 모자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도록 유도하는 홍보 영상을 만들 것이라고 선포했으며, 실제로 ‘여러분, 다케시마에 대해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만들어 전 세계인에게 배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의 문제 제기와 항의에도 일본이 국제사회를 향해 노골적인 홍보를 멈추지 않는 것은 바로 ‘야스쿠니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단정하면서 “왜 이 콤플렉스가 생겼는지를 세계인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영상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영상은 ‘여러분은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라는 자막으로 시작된다.

이어 ‘평화로운 나라’라는 뜻을 지닌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을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곳으로, 현재 도쿄 지요다구 황궁 북쪽에 위치해 있고, 총 246만여 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고 설명한다.

신년제(1월 1일), 춘계예대제(4월 21∼23일), 종전기념제사(8월 15일), 추계예대제(10월 17∼20일) 등 매년 추모 행사가 열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영상은 ‘그렇다면 여러분은 야스쿠니 콤플렉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라고 묻는다.

그런 다음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자행한 전쟁 범죄와 그로 인한 주변국의 아픔은 외면한 채, 일제의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영웅시하는 사상 그리고 전쟁에서 패망해 주변국에 대한 지배권을 잃게 된 극우파의 왜곡된 심리 상태”라고 답한다.

”그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을 추모하는 곳으로 보이는데, 왜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일본 지도자들의 신사참배를 비난하는 걸까요?”라는 의문을 제기한 뒤 “바로 이 신사에 같이 합사된 일부 인물들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이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같이 안치돼 있다. A급 전범들은 2차 대전 후 일본의 전쟁 범죄를 단죄하기 위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침략전쟁을 주도한 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일본은 이러한 도쿄재판의 판결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제11조)을 통해 수락했고, 1952년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통치를 벗어나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재판의 판결에도 1978년 10월 전쟁범죄 주도자들이었던 A급 전범 14명의 위패를 비밀리에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 합사했다.

이후 A급 전범이 이 신사에 합사된 사실이 밝혀지고 1985년 8월 1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가 최초로 총리 자격으로 공식 참배하면서 한국과 중국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고 영상은 밝힌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이 아닌 국가를 대표하는 정부 책임자들의 신사참배는 주변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할 의사가 있는지마저 의문이 들게 한다”며 “여기에 신사 참배의 문제점이 있다”고 결론짓는다.

또 일본 아베 총리가 “신사는 미국 국민이 추모하는 알링턴 국민묘지와 같다”는 망언을 전하면서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자신들만의 모순된 논리, 주변국의 아픔을 이해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 오늘날의 일본 국민에게 국가의 정통성과 자긍심을 회복하겠다는 명분하에 과거의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전범자들을 영웅시하는 일, 이는 극우파의 왜곡된 심리상태인 ‘야스쿠니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한다.

영상은 “일본 정치인은 야스쿠니 신사로 발걸음을 향하는 대신 자신들의 제국주의 욕망에 희생된 이들을 찾아 추모하고 스스로 반성하며 전쟁으로 상처받은 일본인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동아시아 공동체의 평화와 공존을 기원하는 역사의식을 가르칠 때만이 자라나는 일본의 미래세대에 부끄럼 없는 역사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꾸짓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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