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부산 최고 9.4배로 늘어…새해 첫날에도 참가자 몰려
담뱃값 2천원 인상이 확정된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일선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 참가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강서구보건소는 지난해 금연 클리닉 참가자가 827명으로 2013년(917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2013년 같은 기간(20명)의 9.4배인 187명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동래구보건소에는 지난해 12월 335명이 금연 클리닉에 등록해 2013년 12월(38명)의 8.8배를 기록했다.
또 2013년 12월에는 25명이던 동구보건소의 금연 클리닉 참가자는 지난해 12월 6.3배인 157명으로 늘었다.
서구보건소의 지난해 12월 금연 클리닉 참가자(171명)도 전년도(28명)의 6.1배였다.
나머지 12개 구·군의 지난해 12월 금연 클리닉 참가자도 2013년 12월보다 3∼4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금연 열풍은 새해 업무를 시작한 2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아침부터 보건소마다 금연 클리닉에 참가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진구보건소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 만에 무려 32명이 금연 클리닉 참가신청을 했고, 금정구보건소에도 같은 시간에 20명이 금연 클리닉을 찾았다.
해마다 연초에 금연을 위해 보건소를 찾는 이들이 많기는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4∼5배로 늘었다고 보건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문의 전화도 폭주하고 있다”면서 “담뱃값 인상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보건소별로 전문 상담사 1명을 확충했거나 확충할 계획이지만 몰려오는 금연 클리닉 참가자가 예상을 뛰어넘어 혀를 내두르고 있다.
20여 년간 담배를 피웠다는 회사원 박모(45)씨는 “해마다 연초에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했다가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올해는 담뱃값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등록하면 흡연습관과 양에 따라 니코틴 패치, 사탕, 껌 등 금연보조제를 지원받고 흡연 생각을 떨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또 6주간 매주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하고 이후 전화상담을 거쳐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하면 소정의 선물도 받게 된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금연하면 담뱃값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 “언제든지 금연 클리닉 문을 두드려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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