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앞둔 선배들 심금울린 단원고 생존학생들의 합창

졸업앞둔 선배들 심금울린 단원고 생존학생들의 합창

입력 2015-01-08 16:21
수정 2015-01-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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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졸업문화제 개최…9일 졸업식 진행

“취한듯 만남은 짧았지만 빗장열어 자리했죠. 맺지 못한데도 후회하진 않죠. 영원한 건 없으니까”

8일 오전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겪은 안산 단원고에 2학년 생존 여학생들의 화음이 울려 퍼졌다.

학생들은 그동안 직접 선곡한 가수 이선희의 ‘인연’과 뮤지컬 그리스의 ‘We go together’를 함께 부르며 연습해왔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생존학생들이 세월호 사고로 잃은 친구들을 기억하고, 남은 학생들과 선·후배를 떠올리며 함께 화음을 맞춰왔다고 전했다.

2학년 여학생들은 지난 6일 1∼2학년이 참가한 교내 합창대회에서 연습한 2곡의 노래를 불러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날은 졸업을 앞둔 3학년 선배들을 위해 ‘졸업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이별한 사람과의 인연을 믿고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때까지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이선희의 노랫말은 마치 생존학생들의 안타까움과 간절함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듯했다.

생존학생 한 학부모는 “합창과 반주 모두 생존학생들이 참여해 공연을 준비했다. 본인들이 직접 선택한 곡인데, 먼저 간 친구들이 떠올랐는지 연습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다. 선배들을 위해 멋진 무대를 준비해 한편으론 대견하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학교가 어려움을 겪었다. 학생들 간에 기억할만한 일이 없었는데 오늘 졸업문화제를 통해 서로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단원고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동안 학교 내 단원관에서 ‘2015학년도 3학년 졸업문화제’를 열고, 3학년 학생들이 진행하는 반별 행사를 진행했다.

3학년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는 졸업식은 9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할 예정이다. 졸업식에는 2학년 학생대표의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 답사’ 시간도 마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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