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그룹 ‘軍 공사 로비’ 장교 6명 수천만원 수뢰 포착

대보그룹 ‘軍 공사 로비’ 장교 6명 수천만원 수뢰 포착

입력 2015-01-12 01:06
수정 2015-01-12 01: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검찰 “영관급 뇌물 받은 정황”

‘군 시설공사 뇌물수주’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점점 확대돼 전·현직 장교 10여명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특히 영관급 장교 5~6명이 대보그룹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직접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검찰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최근 구속된 대보건설 민모(62) 부사장과 장모(51) 이사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현역 장교 10여명을 대상으로 1000만~2000만원씩 모두 1억 5000만원 안팎의 뇌물을 건네려 한 단서를 확보했다. 두 사람은 모두 육군 장교 출신으로, 로비대상 장교들은 국방부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의 업체 선정에 평가심의위원으로 참여했다. 육·해·공군 장교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이들 가운데 육군 및 공군 장교 5~6명이 “대보건설이 좋은 점수를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직접 뒷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군 검찰에 통보했다. 예비역 해군 대령 2명과 전직 국방부 군무원이 대보 측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이들에게 금품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대보그룹이 ‘육군 이천 관사 및 간부숙소 공사’ 외에도 ‘파주·양주 병영시설 공사’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의 하나인 ‘전투지휘훈련센터(BCTC) 및 단기체류 독신숙소 공사’ 등 국방부 등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도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했다. 파주·양주 병영시설 사업비는 645억원, BCTC사업은 537억원 규모다. 500억원 안팎의 이천 관사를 포함해 로비 정황이 드러난 3개 공사의 사업비를 합하면 1700억원에 육박한다. 이들 사업에는 각각 20명 안팎의 현직 군인과 민간인 평가심의위원이 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다. 검찰은 대보그룹 외 입찰 경쟁사들의 로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5-01-12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