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방역대 뚫은 구제역 공주까지…홍성 ‘긴장’

천안 방역대 뚫은 구제역 공주까지…홍성 ‘긴장’

입력 2015-01-19 13:51
수정 2015-01-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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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내서 한동안 주춤하던 구제역이 최초 발생지인 천안의 방역대(발생지로부터 반경 10㎞)를 뚫고 공주까지 확산됐다. 공주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구제역 발생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은 곳이다.

공주와 함께 구제역 발생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된 홍성에서는 축산 농가들이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19일 충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 온 공주 유구읍 돼지사육 농가에 대해 정밀검사한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돼지 3천600마리를 키우는 이 농가의 구제역 의심 돼지에 대해 정밀검사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며 “돼지 16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 반경 3㎞ 내 2개 농장에서 돼지 3천805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된 만큼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공주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4일 “앞으로 홍성·화성·공주·충주 등에서 구제역 추가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홍성 축산농가들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단지인 홍성에서는 현재 모두 48만8천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홍성에서는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던 2011년 127농가에서 돼지 5만3천92마리를 살처분해 107억6천만원의 피해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홍성 돼지농가에서는 구제역 백신 접종을 모두 끝냈지만 항체 형성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군이 이달 초 20개 축사를 뽑아 돼지 백신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축사 2곳의 항체 형성률이 20% 미만으로 나오기도 했다.

군은 구제역이 발생한 천안·공주 농가와 역학 관련이 있는 농가를 조사하는 한편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2개로 구제역에 걸리는 동물)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철저한 백신 접종과 소독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천읍 우시장과 홍성읍 홍주종합경기장 인근 2곳에 설치한 거점 소독 장소를 홍북·장곡·갈산 등지에 추가로 설치하고, 주요 축산 관련 기관·단체에 발판 소독조를 공급했다.

돼지 사육 농가에는 소독약 4천503ℓ를 긴급 배부했다.

유석호 홍성군 가축방역담당은 “지난달 일제 예방접종을 하면서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확인을 한 만큼 예방접종을 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 군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도에서도 구제역 확산을 막고자 축산 농가에 정확한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도가 245개 농가의 돼지 2천424마리를 샘플로 뽑아 조사한 결과 백신이 제대로 접종된 곳은 57%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41개 축산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1천382마리의 항체 형성률은 20% 이하였고, 일부 농가는 0%를 보이기도 했다.

김종상 충남도 축산과장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도축장 이용빈도로 볼 때 홍성과 당진에서 구제역 발생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며 “대표적 양돈 단지인 두 자치단체에서 구제역이 나오지 않도록 예방백신을 우선 보급하고, 거점 소독장소를 활용해 두 지역 농장 방문 차량을 소독하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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