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고 살뻔”…검찰 여성노인 대상 성범죄 7명 기소

“가슴에 묻고 살뻔”…검찰 여성노인 대상 성범죄 7명 기소

입력 2015-01-27 16:01
수정 2015-01-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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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지청 성보호 프로그램(’민들來’) 시행 피해자 지원

‘민들來’. 광주지검 목포지청이 운영 중인 여성노인 성보호 프로그램 이름이다.

”민망해서 덮어 두셨나요? 들어줄 사람이 없으셨나요? 밝은 날이 올(來) 때까지 돕겠습니다.” 줄임말이다.

숨겨진 여성 노인 대상 성범죄를 확인,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엄하게 다스리기 위해 지난해 8월 29일 시작했다.

목포지청은 지난 5개월간 목포시를 비롯해 신안, 영암, 무안, 함평군 등 담당 지역 노인대학 노인·노인 돌보미 등 1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지역 노인 인구 비율은 전 평균보다 1.4배 높다. 성범죄 피해자 중 여성노인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이다.

성범죄 예방 및 신고에 관한 동영상을 보여주고 홍보 강연을 한 결과 피해자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검찰은 홍보 강연을 통해 용기를 얻은 여성 노인 피해자로부터 평생 가슴에 묻어둘 뻔한 피해 사례를 받아 수사에 나섰다.

목포지청은 27일 수사결과를 내놨다.

민들來 시행 이후 5개월 동안 여성노인 대상 성범죄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E씨는 지난해 12월 거동이 불편한 80대 중반의 여성 집으로 찾아가 옷을 벗기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F씨는 옆집에 사는 70대 중반의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농촌지역 60대 후반에서 80대 중반까지 여성이 성범죄 표적이 됐으며 이들은 보복이 두렵고 부끄러워 신고도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해여성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출장상담, 수사기관 동행, 경제적 지원, 심리치료 등 종합적이고 다양한 피해자 지원을 했다.

성폭행 과정에서 상해를 당해 일을 못한 여성에게는 긴급 생계비도 지원했다.

정진웅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담당검사, 의료인, 피해자지원센터 관계자로 구성된 ‘범죄피해 경제적 지원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여성 노인 피해자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해 수사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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