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기로 삶은 계란 사진’… 게시자는 간호조무사

‘멸균기로 삶은 계란 사진’… 게시자는 간호조무사

입력 2015-01-29 10:04
수정 2015-01-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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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자 엊그제부터 출근 안 해…”장난이었다”

산부인과의 소독용 고압멸균기(오토클레이브)로 계란을 삶은 듯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물의를 일으킨 병원 직원은 20대 간호조무사로 확인됐다.

멸균기로 삶은 계란
멸균기로 삶은 계란
29일 인천시의 한 보건소와 해당 산부인과에 따르면 이 병원은 온라인에서 논란이 인 이후인 지난 27일 간호조무사 A(24·여)씨가 갑자기 출근하지 않자 휴대전화로 연락해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A씨는 전날 병원 측과의 통화에서 “오래된 일이라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장난삼아 사진을 찍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더는 근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번 논란이 처음 알려진 지난 25일 사진을 올렸던 자신의 페이스북도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난이었다는 A씨의 주장과 달리 예전부터 이 병원에서는 간호조무사들이 야간 근무 때 고압멸균기를 이용해 계란을 삶아 먹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제보자는 “이 병원 선배 간호조무사들도 예전부터 나이트(야간 근무) 때 멸균기로 계란을 삶아 먹었다고 들었다”며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수술실에서 계란을 삶아 먹는 경우가 전해져 내려오다가 일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부인과의 한 관계자는 “경영진이 사전에 알았다면 방치할 병원이 어디 있겠느냐”며 “평소 수술실에서 절대 음식물을 먹지 못하도록 교육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산모가 줄어 경영이 힘든 상황인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병원을 옮기겠다는 환자도 있고 항의 전화도 많이 걸려 와 힘들다”고 토로했다.

해당 산부인과를 관할하는 구 보건소도 전날 재조사를 벌여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구 보건소는 의료법상 멸균기를 이용한 조리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행정처분이 아닌 행정지도를 할 방침이다.

구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해보니 해당 산부인과의 멸균기는 수술실에 한 대밖에 없었다”며 “보건복지부, 인천시와 협의해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수술용 소독포 위에 삶은 계란과 소금이 올려져 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SNS)에 급속도로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9월 촬영돼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사진은 옆에는 “오토클레이브에 삶아 먹는 계란 맛이란…”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져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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