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 호남KTX 의견수렴에 “너무 늦어”

윤장현 시장, 호남KTX 의견수렴에 “너무 늦어”

입력 2015-01-29 15:30
수정 2015-01-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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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형구 국토부 차관, KTX 운영계획 설명…서대전역 경유 의견수렴 서대전역 경유 편수 감축 우려…지역 반발여론 확산

국토교통부가 호남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과 관련해 의견 수렴차 29일 광주시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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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 연합뉴스
윤장현 광주시장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서대전역 경유 계획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지만 결국 경유 편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논란이 수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호남민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에 대해 의견 수렴차 광주시를 방문한 여형구 국토교통부 차관에게 “의견수렴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서운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여 차관은 이날 광주시청을 찾아 윤 시장과 30여분 자리를 했다.

서대전 경유 논란 등에 대해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듣는 자리라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코레일측이 제출한 운영계획 등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시장은 “호남선은 호남민의 애환과 눈물이 서려 있다. 이제 고속철이 생겨 그 한이 풀리게 됐는데 다시 저속철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미 지역민심이나 정치권이 모두 나서서 서대전 경유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제야 의견 수렴을 한다고 하면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윤 시장은 꼬집었다.

윤 시장은 단체장이 (이런 사태를) 조정하고 수습하는 단계를 넘었다는 말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고속철 운영계획 등을 사전에 해당 지자체에 전혀 알려주지 않는 점도 아쉽다는 뜻을 전했다.

여 차관은 지난 27일 호남고속철 개통시기를 애초 3월초에서 한 달 가량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단 시간을 벌고 반발하는 지역 민심을 확인하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여 차관의 이날 광주시청 방문에 대해 지역에서는 국토부와 코레일이 사실상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염두에 두고 나온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전체 편수의 22% 가량으로 계획된 서대전역 경유를 일부 축소해 반발 여론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남언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여 차관의 방문에 대해 “정부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관련 지역을 방문해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대전역 경유 편수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그는 “코레일이 수정안을 제시했을 것이지만 광주시의 기본입장은 KTX 건설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며 이를 국토부와 코레일측에 밝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광주시의 이같은 원칙고수가 정부나 코레일에 맞설 뾰족한 대응수단으로는 역부족인 만큼 결국 서대전역 경유 편수를 줄이는 방안으로 협의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경유 계획에 대한 반대여론은 이 지역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 시민단체 등 각계로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정읍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KTX의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 “대한민국 사회의 새로운 시대 흐름을 저해하는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지사는 “호남고속철이 저속철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는 반대 운동이 열화와 같이 일어나고 있다”며 조만간 전남도와 광주시 등 3개 광역 단체장이 공동으로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을 항의 방문하는 등 엄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와 전남 12개 건설단체로 구성된 광주·전남건설단체연합회(회장 이주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서대전역 경유는 지역 간 갈등을 초래하고 KTX 호남선 건설의 근본취지와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오랜 시간 인내하고 기다려온 호남인들에게 다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른광주21협의회(상임회장 김병완)도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대전역 경유 반대와 호남고속철도의 원칙에 부합한 운영을 촉구하는 내용의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코레일이 호남고속철의 20% 가량을 서대전역에 경유해 가도록 하는 계획을 승인권이 있는 국토부에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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