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노모 구하려다 지체장애 아들도 참변

심장마비 노모 구하려다 지체장애 아들도 참변

입력 2015-02-02 19:55
수정 2015-02-0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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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장애인 모자 사망 진상 알고보니…

송파구 장애인 모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사건의 진상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70대 노모를 지체장애인인 아들이 구하려다 바닥에 쓰러져 함께 변을 당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2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두 사람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결과 어머니 표모(75)씨는 심장마비, 아들 이모(56)씨는 뇌출혈이 사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두 사람은 송파구 송파동의 빌라 2층 욕실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쓰러진 채 숨져 있었고, 시신은 심하게 부패해 있었다.

경찰은 표씨가 나체인 반면 이씨는 옷을 입고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표씨가 샤워를 하다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표씨를 부축해 나서려던 이씨도 욕실 바닥에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연극배우였던 이씨는 10여년전 후두암이 뇌로 전이돼 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뇌병변(5급)과 시각장애(6급)를 갖게 된 4급 장애인이고, 오랫동안 폐질환을 앓아 지팡이를 짚어야만 거동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씨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 표씨를 극진히 모시며 살아왔다고 한다.

표씨는 슬하에 2남 1녀가 있고, 남편이 숨진 뒤 아들 이씨와 함께 살아왔다.

두 사람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수당 지급대상이 아니었고, 넉넉하지는 않아도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 근처에 쌓인 신문 날짜 등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은 숨진 지 약 일주일 만에 발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표씨 외손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29일 오후 8시 16분께 두 사람의 시신을 발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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