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집행위원장 “지도점검·자체소명 검증받겠다”

BIFF 집행위원장 “지도점검·자체소명 검증받겠다”

입력 2015-02-11 17:07
수정 2015-02-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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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행정 즉각 시정, 직원채용 문제 지적엔 수긍 못해””부산시 지도점검 ‘다이빙 벨’ 상영 보복으로 보지 않아”

부산국제영화제(BIFF)조직위원회가 부산시의 쇄신안 요구 등에 대해 11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지도점검 후 쇄신안 요구 등 그동안 영화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영화제를 아껴준 부산시민과 영화인들에게 이런 자리를 갖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불순한 의도로 영화제에 흠을 내는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여러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에 대해 “명백한 과실과 착오, 부주의로 말미암은 미흡한 행정에 대해서는 조금의 재량도 없이 즉각 시정하고 엄하게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즉각 시정할 부분으로 그는 사전 품의 소홀, 사무인수인계서 미작성, 판매 입장권 정산 및 현금관리 미비, 보수 지급일 미준수, 임원 숙소 관리비 임의지출 등을 들었다.

그는 또 옥외광고물 수의계약, 초청 게스트 교통비 이중 지급, 초청 해외감독 개인 택시비 지급, 중식시간 외 팀별회식 등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시가 지적한 직원채용 문제와 마케팅 팀장 월 20만원 품위유지비 지급의 지적 사항은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직원채용과 관련 그는 “공개 채용을 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절차에 대해 부산시와 사전에 협의했고, 시의 담당과장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채용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마케팅 팀장의 품위유지비와 관련해서는 “마케팅 팀장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 2009년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승인한 정책이었다”며 “문제가 된다면 향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시민검증단을 구성해 검증을 받을 것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시의 지도점검과 영화제조직위에서 내놓은 소명자료를 놓고 공정하게 검증을 받고 싶다”며 “검증단에는 시민, 해당 업무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언론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할 수도 있다”며 “검증 결과가 집행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할 정도라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최 20주년을 맞는 올해부터 3∼4년이야말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우뚝 설 수 있는 골든 타임이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준엄하게 쇄신하고 타성과 관성을 밀어내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부산시의 지도점검이 ‘다이빙 벨’ 상영을 강행한데 따른 표적감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표적이나 보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최한 지 20주년이 돼 지적을 받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올해 20주년 대회를 무사히 마쳐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며 “특정 작품 상영에 대한 보복 이야기는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특정인을 겨냥하기보다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보고 자체 쇄신안을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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