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쌍용차 前지부장 차로점거 유죄”…파기환송

대법 “쌍용차 前지부장 차로점거 유죄”…파기환송

입력 2015-02-12 11:11
업데이트 2015-02-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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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12일 서울 도심에서 차로를 점거한 혐의로 기소된 김정우(54) 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항소부로 돌려보냈다.

김씨는 2011년 8월 민주노총이 개최한 집회에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서울역에서 남영삼거리까지 2차로 안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약 40분 동안 편도 4차선 전 차로를 점거한 채 정해진 곳을 지나쳐 행진했다.

김씨는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공모해 교통을 방해한 혐의(일반교통방해)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해 김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당초 신고한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고 단언하기 주저된다”며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멈춘 청룡빌딩 앞은 남영삼거리에서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곳이었고 시위가 일요일 이른 아침에 이뤄져 교통량도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 등 집회 참가자 약 700명이 비록 신고한 내용과 다르게 일시적으로 진행방향 거의 전 차로를 점거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에도 반대방향 4개 차로 통행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심이 신고된 집회에서의 일반교통방해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시위가 당초 신고된 행진 방식이 아니라 연좌농성 방식으로 변경됐고, 신고된 2차로가 아닌 4차로에서 40분간 계속됐다”며 “이를 일시적 점거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남영사거리에서 청룡빌딩까지 도로는 편도 4차선으로, 1차로에 버스 중앙차로가 설치돼 있고 중앙선 위에는 펜스가 처져 있었다”며 “도로 점거로 통행이 불가능하거나 곤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작년 6월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기소된 재능노조 조합원 유모(49)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바 있다.

김씨 사건과 유사 사건으로 알려진 이 소송에서도 대법원은 “집회 참가자들이 차로를 따라 행진하기로 한 당초 신고 내용과 달리 장시간 연좌 농성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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